시작하는 노트
2022

닫힌 고리

19세기와 20세기는 무한할 것이라 여겼던 자원을 취하며 문명을 건설했다. 하지만 자원은 생산소비폐기의 선형성에 대한 위험은 이미 20세기 말에 지적되었다.  ‘인간은 기술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안일한 대응을 펴고 있는 이유는 거대자본과 산업종사자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가정을 해본다. 만약 수질오염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세탁기가 개발되어 세제를 전혀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사회가 그 기술을 쉽게 선택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져야 하고, 그와 연관된 생산 관계망이 사라질 것이 예상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전환의 순간이 각인되고 감각으로 위기를 이미 마주했다 해도, 촘촘한 사회구조 안에서 선택지가 있다고 해도 바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닫힌 고리’라는 말은 배리 커머너의 1971년 저서 <the closing cicle>에서 처음 소개되었다(국내에는 ‘원은 닫혀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순환에도 원리와 원칙이 필요하다. 예술교육에서 닫힌 고리는 거의 실천되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생산과 폐기에 집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술가의 작품활동은 생산과 소비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해도 예술교육은 그 소비를 폐기로 아낌없이 보내면서 에술을 설명하려한다. 예술과 예술행위, 예술교육이 이 닫힌 고리 안에서 해야 하는역할이 무엇일까가 순환랩에서 탐색해야 하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