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노트
2022

경험

경험은 (리빙)랩이라는 형식이 주는 특성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문화 작업자나 예술가가 주도하지만 그 랩에 참여하면서 참여자 스스로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현장의 경험을 나눈다. 기존 예술교육의 방법론이 마치 학교교육의 커리큘럼을 모방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연구방식과 실천과정을 랩으로 가지고 들어온다는 것은 공동경험을 디자인하는 방법으로 최선에 가깝다.  랩은 연구소 또는 실험실이다. 본격 연구나 실험을 하는 랩을 지향하는 것이라기 보다 순환의 주제를 예술교육으로 해석하고/연구하고/실행하는 조금 다른 개념이 적용된다. 하지만 랩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가설을 세우고 가능성을 향해가는 의미는 같다. 그래서 순환랩은 기존의 예술교육에서 ’교육자:학습자’의 관계방식을 빗겨가며 교육행위가 자연스럽게 ‘발생’ 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교육’이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상호관계에서만 ‘배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경험의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형식 실험을 병행한다. 교육자의 커리큘럼을 학습자에게 적용하기 보다는 학습자인 참여자는 랩의 연구원으로 결합한다. 연구원 개인 또는 소규모의 집단은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순환랩 안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연구결과를 내놓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의 경험과 탈형식에 대해 충분히 열려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문화작업자나 예술가의 경험을 순환하면서 동시에 처음 경험하는 참여자의 신선한 시각(또는 초심자의 실수와 오류)이 경험으로 남는 것이 과제다.